일단 결혼하기 싫은 이유
1. 기념일 챙기기 귀찮음
매년 결혼기념일이 무슨 날이라고 한번 챙기기 시작하면 계속 챙겨야 하고 그러다 어쩌다 못 챙기기 시작하면 서운하고 그렇다고 부담감에 사진만 모아봤자 기쁘고 행복한 감정이 담겨있지 않은 사진과 순간은 티가 나기 마련. 결국 허례허식이 될 뿐.
2. 다른 사람과 맞춰가야하는 과정이 싫음
내가 뭔가 양보하고 상대도 뭔가 양보하고.. 아악.. 생각만 해도 끔찍하고 그렇다고 나한테 다 맞춰서 사람 자체가 나 때문에 아닌 사람이 '그런 척' 맞춰주는 척 하는 것 또한 싫음.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 물들어가는 관계라면 참 좋을듯
3. 내가 의사 결정을 할 때 다른 사람의 허락을 맡아야 함
내 인생인데 남한테 왜 허락을 구해야하지? 개짜증남. 근데 부부라면 그래야 한다고 생각함. 왜냐면 평생을 같이 그려나가는 반려자니까 나의 중요한 결정이 상대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. 이건 반대로 생각해도 마찬가지.
반대로
결혼하고 싶은 이유
2,3이 단점을 없앨 정도로 나랑 가치관이 잘 맞는 사람이라면 인생이 너무 행복할듯..
그럼에도 결혼하기 싫은 이유는 싸우면 이혼하고 싶을 거 같은데, 바람 피면 어떡하지? 성매매하면 어떡하지? 폭력적이면 어떡하지? 등등이 더 있다.
하지만 이런 생각을 정리하지 않았다간 서른 중반이 되기 전에 옆에 있는 사람이랑 휘뚜루 마뚜루 결혼을 해버리고 인생이 쫑나겠지? 이것저것 다 재고 '눈이 높아서 결혼을 못해', '쟤는 성격이 너무 드세서 결혼을 못해' 소리 들어가며 살더라도 결혼 않고 살다가 가정을 이루고 싶은 꿈이 너무 강해지면 그 때 다시 결혼을 생각해봐야겠다. 근데 ㅋㅋ 가정을 이루는 행복이 그 모든 위험을 감수할 정도로 큰가? 전혀 모르겠다 ㅋㅋ 역시 결혼은 미친 짓이다.
사람은 결혼을 해야하는가에 관한 고찰
2020. 8. 11. 00:27